성경적 예배에 대한 이해

 



1. 성경에 나타난 예배


1) 구약에 나타난 공적인 예배


구약에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반응으로 여러 가지 방법을 보여 주고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율법을 완성시키는 예전 의식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감사 , 찬양 , 자발적 헌금 , 율법 준수를 함으로써 하나님을 경배했다. 구약에서 드려진 공적인 예배는 회막과 성전에서의 예배에 기원을 두고 있다. 희생 제물과 예물을 드리는 의식, 해마다 있는 절기들과 금식일은 이스라엘의 공적인 예배를 이루는 모든 요소였다. 공적인 예배는 기족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드려졌다. 속죄일에는 슬픔을(레 23:27-28), 그외의 절기들에는기쁨을 함께 공유하였다(신 16:15). 이러한 의식들과 더불어 공적인 예배에는 축도 또는 기도(민 6:24-26) 와 성가대 그리고 악기들 - 비파, 수금, 제금 등 - 이 사용되었다(대상 16:4-6).

하나님께서는 그가 받으시는 예배의 형식을 정하셨으며, 그 방법대로 정확하게 드릴 것을 명하셨다.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공동체의 마음이 진실하게 표현되지 않을 경우그 예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것은 단지 의식이나 예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주어진 율법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훈계에 대한 그들 자신의 태도와 관계되어 나타났다(시 50:12-15; 사 1:11-17; 암 5:21-24).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은 예배 드리는 자의 기쁨으로 표현된다. 시편의 많은 부분들이 공적인 예배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견한 신실한 신자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다윗의 경우인데, 그는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에 가져오자 '힘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서 기뻐 뛰며 춤을 추었다(삼하 6:14-16). 이와 대조적인 경우는 말라기 시대에 드려졌던 타락하고 무성의한 예배였다( 말1 :13).


이러한 공적 예배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의식주의에 빠지게 하려고 고안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신실한 세대들이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깊은 기쁨을 발견하는 길이었다.

 

2) 구약에 나타난 개인적인 예배


구약은 공적인 예배 의식들을 풍부히 보여 주고 있으며, 또한 이것은 구약의 중요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인적 예배의 많은 본보기들도 보여 주고 있다.

아브라함의 종은 그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창 24:26-27). 야곱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비전을 기념하며 돌기둥을 쌓았다(창 28:10-22). 한나가 드린 찬양시는 개인적인 예배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었다(삼상 2:1-10). 개인 예배의 주요 모델들은 시편에 나와 있는데, 이러한 시편들은 인간의 친숙한 감정들을 하나님께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시 23; 51). 예배하는 방법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은 매일 시편을 읽고 기도함으로써 개인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율법은 예전 예배에 있어서 개인적인 예배 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비의도적으로 죄를 지은 사람은 특별한 희생 제물을 드려야만했다. 부정함과 정결함의 규칙을 따른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개인적 예전인 회개의 표현이었다. 각 개인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표현으로 절을 하고 예물을 드릴 수 있다.

 

 

3) 말라기가 말하는 바른 예배


포로 생활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타락하고 무성의한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이런 제사를 받으실 수 없으셨다. 이에 대해 말라기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첫째,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치 않으면서 드리는 제물은 받지 않으신다(말 1:8-9). 눈멀고 절뚝거리고 병든 제물을 드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말 1:13)둘째, 하나님은 그 분의 명령대로 행하지않고, 일부러 그 뜻을 어기는 사람의 제물은 받지 않으신다( 말 2:12-14). 예를 들어 이방신을 믿는 여인과 결혼했거나, 젊었을 때의 아내를 버리고 이혼하는 자의 제물은 받지 않으신다(말 2:13-16).셋째, 하나님의 법을 백성들에게 첫慕?가르치지 않고 자기 직책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는 제사장들의 예배는 받지 않으신다( 말2:7-9).넷째, 회개하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며 정결한 제물로 드려지는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 받으시고 넘치는 복으로 채워주신다( 말 3:7-12).

 

 

4) 바벨론 포로 이후의 예배


바벨론 포로 기간 동안에는 회당에 모여 드리는 예배가 등장하였다. 안식일에 모여 율법을 연구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예배 형태는 각지로 흩어진 유대인들과 이스라엘로 귀환한 백성들에 의해 유지되었다. 예루살렘 성전이 회복될 때까지 이와 같은 비예전적 예배는 성전에서 집행되었던 예전적 예배와 함께 나란히 존재했다. 그런데 AD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이후 회당은 유대인 예배의 주요 중심지가 되었다.

 

 

 

5) 신약에 나타난 예배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오순절 성령의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면서 성전에 모여 찬양과예배를 드리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공동 식사를 함으로써 유대교의 회당의 모습과 비슷한 예배 형식을 가지게 되었다(행 2:46). 신약에서 교회 예배는 비형식적이고 자발적인 것으로 묘사되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예배는 가르침, 찬양, 기도, 감사, 권면, 격려 그리고 성령의 은사들을 포함하고 있다(행 2:4). 다양한 고백(빌 2:5-11)과 축도(히 13:20-21; 고후 13:13), 성찬식(고전 10:16; 11:23-26)이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AD 70년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함께 초대교회의 예배 형식은 유대교와 달리 새로운 형식을 갖게 되었다. 기독교인들의 유대교 회당 참석이 금지된 데에도 원인이 있었다. 이때부터 예배에는 대중 혹은 개인기도, 성경읽기, 찬양과 설교, 그리고 침례와 성만찬이 주된 내용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

 

 

6) 예배 장소의 변천


족장 시대에는 예배하는 장소가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창 22:3-19)이나 하나님께서 나타나 보이신 곳(창 28:10-22)이면 어디서나 제단을 쌓고 제물을 드림으로써 예배했다. 출애굽 여정과 광야에서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만든 성막에서 예배했다. 그 성막은 이스라엘 진영의 한 가운데 있었으며, 가나안에 정착하여 왕국을 이룬 후에는 성전의 모형이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려 희생 제물이 되심으로써 구약의 제사 제도는 완성됨과 동시에 폐기되었다. 예수님 임종시에 성전의 휘장이 찢어진 것은 성소와 지성소의 구분이 없어져서 이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담대하게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히 4:16). 그러므로 우리는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온다고 하신 말씀(요 4:23)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희생하심으로써 성취하신 것이다.

 

2. 예배의 어원적 의미

 

성경에는 ‘예배’ 라고 번역된 히브리어와 헬라어가 많이 있다. 각각의 단어들은 예배하는 자의 마음의 자세와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1. 경외, 존경의 의미로서의 에배: 다음의 단어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중심으로 한 그 분의 성품들을 향한 반응으로써, 주로 심령의 태도와 관계되어 있다.
· 히브리어 동사 ‘야레’(yareh - 렘 32:39; 신 6:13)
· 헬라어 동사 ‘세보마이’ (sebomai - 마 15:9; 행 18:13)


2. 절하다, 몸을 굽히다, 엎드리다 혹은 입맞추다라는 문자적 의미로서의 에배: 다음의 단어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분의 권위 앞에 완전히 순복할 때 그 분과의 온전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 히브리어 동사 ‘샤하'(shachah - 시 99:5)
· 헬리어 동사 ‘프로스퀴네오’(proskyneo - 요 4:20-24)


3. 노예나 종이 주인을 섬긴다(fo serve)는 문자적 의미로서의 에배: 구약의 종의 개념은 비천하고 부자유한 노예의 개념과는 달리 오히려 친밀한 관계를 의미했다(출 21:1-6). 그러므로 종에게 있어 섬김의 관계는 비인간적인 구속으로서가 아니라 특권과 영광으로 받아 들여졌다. 이러한 면에서 다윗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 이라 칭했다. 다음의 단어들은 예배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부담스러운 종교적 행위가 이니라 특권이며 영광스러운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 히브리어 동사 ‘아바드’ (‘abad - 신 10:12), '샤라트’ (sharat - 대상 16:4)
· 히브리어 명사 ‘아보다’ (‘abodah - 출 1:14)
· 헬라어 동사 ‘라트류오’ (|atreuo - 롬 1:9), '레이투르게오’ (leitourge - 행 13:2)
· 헬라어 명사 ‘라트레이아’ (latreia - 롬 12:1), ‘레이투르기아’ (leitourgia - 빌 2:17)

 

3. 예배의 정의

 

예배는 "최상의 존재에게 표하는 경의"이다. 즉 최상의 존재에게 존경, 경의, 찬양,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예배라는 말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신약용어는 프로스쿠네오인데, "~에게 키스하다, 손에 키스하다, 절하다, 엎드리다"라는 뜻이 있다. 예배라는 개념은 사람이 존경, 경외감을 갖고 최상의 존재 앞에 엎드려 절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절하며 또 그에게 그의 최상의 성품에 합당한 영광을 드리며, 존경과 경의를 표하면서 그 앞에 엎드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질적으로 예배는 드리는 것이다. 우리는 설교자나 찬양대에게 존경을 드리기 위해 모이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께 존경을 드리기 위해 모인다. 설교와 음악은 우리 마음 속에 그를 존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돕는 수단이어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의 현존을 인지한 인간의 응답을 표현하는 마음가짐과 행위를 말한다.따라서 예배는우리의 전 존재를 하나님께 굴복시키는일이다. 예배는하나님의 거룩함으로우리의 양심을깨우는것이며, 그 분의 진리로 우리의 마음을살찌우는 것이며, 나아가 그 분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상상을 정화시키는 것이다.또한 그 분의 사랑으로 우리의 심령을 활짝 여는 것이며 그 분의 목적에 우리 의지를 내려 놓는 것이다.이 모든 것들이 예배에 다 들어 있다. 예배란 우리의 전 존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이타적인 감정이다.

 

4. 예배의 중요성

 

- 예배는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이다(출 20:3-6)-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최상 의 방법이기 때문이다(롬 12:1).- 예배는 우리의 영, 혼, 육을 온전히 보존하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살전 5:23; 시 16:8-9).- 예배는 천국과 영원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계 4:10-11; 11:15-18).- 예배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예배자를 찾으시기 때문이다( 요 4:23).

 

5. 예배자의 자세


예배는 기타나 피아노나 그 밖의 다른 악기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예배 주 손을 올리든지 내리든지 또는 눈을 감든지 뜨든지, 몸을 흔들든지 무릎을 꿇든지, 일어나든지 앉아 있든지 그것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예배 시간에 OHP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든지 간에 그것 자체에 큰 비중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예배자의 마음에 있는 것을 하나님 앞에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이 모든 예배를 위한 도구들, 수단과 방법들은 나름대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예배자의 마음 자세이다.

 


예배를 드리는 자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예배란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다. 예배란 단순히 찬송가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실제로 동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예배가 예배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바르게 되어 있어야 한다. 예배란 예배당 안에서만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와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