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에루나오, 아나크리노)

 


 말씀 상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곧 에루나오(ἐρευνάω)와 아나크리노(ἀνακρίνω)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ἐραυνᾰτε)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ἀνακρίνοντες) 그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행 17:12~13)

 

에루나오(ἐρευνάω)


요한복음 5장에 사용된 에루나오(ἐρευνάω)는 베드로전서 1장과 요한복음 7장에도 쓰였다(요 7:52). 구약의 선지자들이 장차 오실 주님과 주님이 받으실 고난과 얻으실 영광이 어느 때 이뤄지는 알고자 하여 열심히 말씀을 상고했는데, 그들은 성경을 상고할 때 예언의 말씀을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봤다(벧전 1:10~12). 이 상고는 연구하고(출 31:2~6) 부지런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살펴보다’(계 2:23), ‘감찰하다’(롬 8:26~27), ‘통달하다’(고전 2:10)는 의미로 쓰인다. 곧 통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살펴보는 것이 성경 상고인 셈이다.

 

아나크리노(ἀνακρίνω)

베뢰아 사람이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했는데, 이때 ‘상고’는 ‘묻다’, ‘질문하다’, ‘심문하다’, ‘분별하다’, ‘판단하다’는 의미다. 이 단어(ἀνακρίνω)는 본래 ‘위에, 한가운데’를 뜻하는 ‘아나’(ἀνα)와 ‘나누다, 선택하다, 판단하다’는 뜻의 ‘크리노’(κρίνω)가 합쳐져 ‘묻고 분별하여 알다’는 말로 쓰인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0장 25절과 27절에 “묻지 말고 먹으라” 할 때 ‘묻다’가 이 단어고, 사도행전 4징 9~10절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얻었느냐고 오늘 우리에게 질문하면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에서 ‘질문하다’는 단어다. 사도행전 24장 7~9절에는 “당신이 친히 그를 심문하시면 우리의 송사하는 이 모든 일을 아실 수 있나이다”에는 ‘심문하다’로 쓰였다. 고린도전서 2장 14절에는 “이런 일은 영적으로라야 분변함이니라”에서 ‘분별하다’는 단어고, 15절에서 ‘판단받다’로 돼 있다. 고린도전 9장 3절에서는 ‘힐문’으로 번역되었다. 베뢰아 사람은 성경을 상고할 때,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경에 대하여 묻고 그 답을 들어 스스로 말씀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 이처럼 하나님을 알려면 성경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물어 볼 수 있어야 한다.